공무원 475명 카드社 8억 지원받아 해외여행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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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법인카드 사용에 따른 인센티브로 해외여행을 가거나 기프트카드를 받아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감사원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감사원은 11일 국회 감사 요구에 따라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등 15개 광역자치단체와 244개 기초단체를 감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서울 강남구는 법인카드 포인트 적립률을 규정(1%)보다 낮은 0.5%로 하는 대신 공무원의 해외연수 비용을 지정금고가 부담하는 것으로 약정해 소속 공무원 4명이 홍콩 여행을 다녀왔다. 이런 식으로 159개 자치단체의 공무원 475명이 지정금고와 법인카드사에서 경비 8억 원을 지원받아 골프관광 등 해외여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여행 대신 기프트카드를 받아 직원 회식비나 개인 용도로 사용한 사례도 112건(1억1192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20개 지자체장에게 상급자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해외여행을 한 18명과 기프트카드를 100만 원 이상 사용한 2명 등 20명에 대해 징계를, 기프트카드 100만 원 미만 사용자 34명에 대해 주의를 줄 것을 각각 요구했다. 또 행정안전부에 법인카드 사용에 따른 인센티브를 세입 조치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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