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무등산 ‘의병길’ 열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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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암제~원효계곡~제철유적지 3.5km 구간

김덕령 장군을 비롯한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무등산 의병길이 1일 첫선을 보였다. 광주시는 2일 “광주 북구 금곡동 풍암제에서 원효계곡을 거쳐 제철유적지에 이르는 무등산 북서쪽 길이 3.5km의 ‘의병길’을 복원해 이달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했다”고 밝혔다.

의병길은 우리 선조들이 조선시대 의병활동 때 다녔던 풍암제에서 제철유적지까지의 옛길을 문화탐방코스로 재현한 것. 의병길 중간에는 풍암정 치마바위 사당소(瀉塘沼) 무등산장 제철유적지 등 역사적 사실과 전설이 서려 있는 문화자원들이 있어 탐방객들에게 새로운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철유적지는 광주시기념물(제21호)로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 간행된 조선시대 인문지리서)에 철이 생산됐던 곳으로 기록된 역사유적지로 꼽힌다. 임진왜란 당시 광주 출신으로 이름을 떨친 의병장 김덕령 장군(1567∼1596)의 누나가 치마로 감싸 안아 올렸다는 전설이 깃든 치마바위도 유명하다. 1970년대 광주권 신혼여행지로 추억이 서린 무등산장도 자리 잡고 있다.

의병길 복원사업에는 무등산의 지형, 지세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광주시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 현장근무 직원과 기간제 근로사업 인력 등 20여 명이 5개월여에 걸쳐 참여했다. 공원관리사무소 측은 “새로운 탐방로를 조성했다기보다는 수백 년에 걸쳐 자연스럽게 형성된 옛길을 복원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생태계 훼손을 피해 자연지형에 맞게 가능한 한 인위적인 손질을 피해 정비했다”고 밝혔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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