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친일논란… 故김백일 장군 동상 철거키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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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15일까지 자진철거”
흥남철수기념회에 계고장

경남 거제시가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세워진 직후부터 친일행적 논란에 휩싸인 고 김백일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기로 해 동상 설립 단체인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와의 마찰이 우려된다.

거제시는 최근 기념사업회 측에 ‘8월 15일까지 동상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에 들어간다’는 계고장을 보냈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동상은 문화재 영향검토를 받아야 하지만 이를 거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장군 동상은 도 문화재자료인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PX 잔존시설’에서 반경 270여 m 지점에 있어 영향검토 기준인 300m 범위에 포함된다.

기념사업회 황덕호 회장은 “당초 거제시가 허락해줘서 동상을 세웠다”며 “문화재 영향검토에 대한 책임은 시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상 철거는 용납할 수 없는 만큼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군 동상은 기념사업회가 흥남철수작전 당시 미군 아몬드 장군을 설득해 피란민을 함대에 승선할 수 있게 한 공을 기리기 위해 올 5월 27일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안 흥남철수작전 기념비 옆에 세웠다. 김 장군은 1950년 10월 1일 국군 최초로 38선(강릉∼주문진)을 돌파해 이날이 국군의 날로 제정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 장군이 일제강점기 전력 때문에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돼 지역 시민단체들이 동상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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