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씨 등 주장… “서울에 대규모 고엽제 저장창고 있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7일 03시 00분


美 8군, 캠프 캐럴 방문 허용

서울에 미군의 대규모 고엽제 저장창고가 존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엽제 매립 의혹을 제기한 전 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 씨(54)와 전 미 육군대위 필 스튜어트 씨(63)는 26일 경기 파주시 광탄면 미군기지 캠프 피터슨과 캠프 이선 앨런의 옛터를 방문해 “1960, 70년대 한국에서 복무한 주한미군 300여 명에게서 확보한 진술서에는 부산 인천 동해안 등 비무장지대(DMZ) 이남지역에 고엽제가 폭넓게 뿌려졌다고 돼 있었다”고 밝혔다.

▶본보 26일자 A14면 참조
A14면 “내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국인에 고엽제…


스튜어트 씨는 “당시 서울에는 고엽제를 저장하고 (한국 전역에) 보급하는 저장창고가 있었다”며 “엄청난 양의 고엽제가 서울로 들어오고 나갔다”고 증언했다. 그는 “미군은 고엽제 관리기록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내가 아는 주한미군 3명은 ‘직접 고엽제를 운반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스튜어트 씨는 “퇴역 주한미군들의 인적사항과 진술 내용은 미 의회에 제출하는 용도로만 사용하기로 했지만 합의만 되면 한국 언론에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살포된 고엽제가 임진강으로 흘러갔는데도 미 육군은 (강물을) 마셔도 괜찮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미 육군은) 제초제가 안전하다고 했지만 미 정부는 1967년부터 기형 같은 고엽제 문제를 알고 있었고 대통령도 알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경부는 이날 “미 8군이 하우스 씨의 (경북 칠곡군 왜관읍) 캠프 캐럴 방문을 허용해 27일 오후 1시 반 혼자 캐럴 기지로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파주=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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