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6·25때 태국의 도움 이젠 갚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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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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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9일 태국 야소톤 시에 문을 여는 한국문화교류지원센터 지원 기금마련을 위한 ‘아시아 한마당(피스데이)’ 행사가 23일 부산 남구 문현동 아시아공동체학교에서 열렸다. 아시아공동체학교 제공
다음 달 29일 태국 야소톤 시에 문을 여는 한국문화교류지원센터 지원 기금마련을 위한 ‘아시아 한마당(피스데이)’ 행사가 23일 부산 남구 문현동 아시아공동체학교에서 열렸다. 아시아공동체학교 제공
“도움을 받았다면, 이제 그 도움에 대한 고마움을 갚아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23일 오전 10시 부산 남구 문현4동 다문화 대안학교인 아시아공동체학교 운동장. 아시아공동체학교 학생과 학부모, 평화지킴이 봉사단, 예비사회적기업 평화나눔사업단, 부산학생연합 등 1000여 명이 모여 ‘아시아 한마당(피스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다음 달 29일 태국 야소톤 주 야소톤 시에 문을 여는 한국문화교류지원센터(아시아공동체센터) 개·보수 후원금 및 물품 지원비를 마련하기 위한 문화 축제.

한국문화교류지원센터는 6·25전쟁 당시 유엔군 참전국가 중 아직도 저재발국가로 남아 있는 국가에 센터를 만들어 한국문화를 알리고 교육 나눔 운동을 펼치기 위해 국제평화기념사업회(이사장 김정훈 국회의원)가 시작한 사업. 참전에 대한 감사와 지원의 뜻이 더 크다. 야소톤 시에 마련된 센터가 사업의 첫 열매다. 빠르면 올해 안에 필리핀에도 센터를 만들 예정이다. 국제평화기념사업회 등은 3년 전부터 야소톤 시 일대 6·25참전용사촌을 찾아 의료봉사와 마을 가꾸기로 공을 들였다. 야소톤 시에서는 한국 측의 이 같은 진정성을 확인한 뒤 5월 390m²(약 120평) 2층 규모 건물을 무상으로 임대해 주기로 약속했다. 기념사업회와 아시아공동체학교는 이후 후원물품과 교육기자재를 준비했다. 그러나 컴퓨터 모니터, 한국어 교재, 태국어 동화책, 태권도복, 자원봉사 생활용품 등을 마련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또 시설도 새로 뜯어고쳐야 할 곳이 많다.

기념사업회와 아시아공동체학교는 유엔기념공원이 있는 부산 시민의 힘을 빌리기로 하고 이날 기금마련 행사를 마련한 것. 아시아공동체학교에 다니는 러시아, 일본, 몽골, 페루 등 다문화가정 학생들은 모국어 발표대회를 열었다. 각 나라 전통놀이로 꾸며지는 세계놀이마당도 펼쳐졌다. 생활과학체험과 페이스 페인팅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운동장에서는 참여단체별로 풍물장터를 운영했다. 러시아 음식(블린 스먀삼), 베트남 음식(쌈), 일본 음식(오코노미야키), 아랍 음식(푸딩), 한국 음식(떡꼬치, 닭꼬치) 체험전도 열렸다. 이날 행사를 통해 모인 기금은 500여만 원.

이 기금으로 부족한 센터 교육기자재를 마련하고 시설도 보수해 한국어와 영어는 물론이고 컴퓨터와 태권도 교육, 한국영화 상영 등 양국 문화교류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아시아공동체학교 박효석 이사는 “이 같은 사업이 추진되고 결실이 있기까지는 국제평화기념사업회의 지원과 노력이 컸다”고 말했다. 010-7757-9542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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