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소비, 돈으로 보상 받는다

  • 동아일보

오늘 그린카드 출시… 친환경 제품 구입때 포인트 적립

친환경 소비를 많이 할수록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게 해주는 신용카드가 나왔다. 환경부는 “22일부터 전국 주요 은행 및 전용 홈페이지(www.greencard.or.kr)를 통해 ‘그린카드’를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그린카드’는 친환경 제품 혹은 친환경을 지원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입하거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면 정부와 관련 기업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신용카드다.

22일부터 우리은행, 하나SK카드, NH농협, IBK기업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영업점과 전용 홈페이지에서 가입신청서를 작성하면 무료로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22일부터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에서 유통되는 13개사 255개 제품이 대상이 된다. 9월부터는 롯데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초록마을, 올가홀푸드에서 판매하는 51개 제품으로 확대되고 10월부터는 전국 나들가게 가맹점에서 파는 중소기업 제품으로까지 적용된다.

이들 유통매장에서 환경마크·탄소라벨이 붙은 제품을 그린카드로 결제하면 포인트가 적립된다.

가정에서 전기 수도 가스 사용량을 줄이면 연간 최대 7만 포인트를 받는다. 그린카드 신청 시 ‘탄소포인트제’에 함께 가입하면 정부에서 해당 가정의 2년 평균 전기 수도 가스 사용량을 기준으로 줄인 만큼 포인트를 준다. 지난해 전기 700kW를 쓴 가정이 사용량을 10% 줄이면 4만 포인트가 적립되는 식이다.

이 밖에 그린카드로 버스, 지하철을 이용하면 요금의 20%가 적립되고 KTX와 고속버스는 요금의 5%가 포인트로 쌓인다. 국립공원, 휴양림 등 153개 공공시설 이용 시에도 포인트 활용이 가능하다. 8월에는 KB국민은행, 한국씨티은행에서도 카드가 발급된다.
▼ 생필품 200만원 구입때 10만원 절약… 그린카드 얼마나 도움 될까 ▼

환경부가 발급하는 그린카드를 발급받으면 얼마나 살림에 도움이 될까. 30대 직장인 김모 씨(35)를 기준으로 계산해 봤다.

김 씨는 출근 때 주로 지하철을 탄다. 한 달에 5만 원 정도를 교통비로 쓰는 김 씨는 요금의 최대 20%를 포인트로 적립 받아 매달 1000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김 씨는 퇴근길에 아내와 아이들을 참여 업체인 이마트에서 만났다. 김 씨 가족은 롯데제과 초코파이 한 상자(20포인트), CJ제일제당의 햇반 다섯 개(50포인트), 유한킴벌리 두루마리 화장지(150포인트), 풀무원 유기농 두부 한 개(25포인트)를 구매했다. 생일선물로는 삼천리 자전거 한 대(1000포인트)를 샀다. 김 씨는 이마트에서만 그린카드를 써 1245포인트(1245원 상당)를 얻었다.

환경부는 “연간 1200만 원을 식품, 생활용품 구매로 쓰는 김 씨 가족이 그린카드를 이용해 200만 원가량을 구매하면 10만 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추가로 그린카드 활용한 대중교통 이용(5만∼10만 원). 박물관 등 공공시설 할인(4만 원) 등을 합치면 연간 50만∼60만 원은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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