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과대 길병원이 다음 달부터 운영하는 인천∼서해5도 ‘닥터헬기(응급의료전용헬기)’가 당분간 서해5도까지 날아가지 못하게 됐다.
길병원 관계자는 20일 “8월 닥터헬기 시범 운행을 앞두고 닥터헬기의 운항반경을 50km 이내로 제한하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해5도 가운데 인천에서 가장 가까운 우도는 60여 km, 주민들이 많이 사는 연평도는 90여 km 떨어져 있다.
이에 앞서 복지부는 길병원에 운용을 맡길 닥터헬기의 운항반경을 50km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헬기에 장착된 통신장비와 응급환자 이송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반경 50km 이내가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닥터헬기가 서해5도 지역과 교신할 장비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도 반경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서해5도에서 쓰이는 대부분의 통신장비 주파수가 군사용으로 맞춰져 있지만 닥터헬기는 관련 장비를 갖추지 못했다. 복지부는 “닥터헬기의 장비를 군사용으로 맞추려면 상당한 시일과 수억 원의 추가 예산을 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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