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문제만 풀면 금방 지치고 쉬운 문제만 풀면 깊이 떨어져
자녀 수준에 맞는 학습계획 세워야
동아일보DB
방학이 되면 초등 고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의 마음은 무거워진다. 자녀가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지도하고 싶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중고생은 학습 위주로 계획을 세우면 간단하지만 초등 고학년은 학습과 체험활동의 비중을 어떻게 둬야 할지 고민이다.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전략이 있을까?
쏟아지는 교육정보. 그 속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려면 학부모가 확실한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아이를 지도해야 한다. 그래야 실패해도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알아두어야 할 사항을 소개한다.
조경희 시매쓰수학연구소 소장어떤 과목이든 강약 조절을 하면서 지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학공부를 할 때에는 교과서에 나오는 문제를 기본으로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를 꾸준히 접하도록 하면서 문제해결력을 기르게 한다. 자신감과 흥미가 생기면 심화문제를 풀면서 깊이 있는 공부를 한다. 쉬운 문제만 풀면 학습의 깊이가 떨어질 수 있고 어려운 문제만 풀면 아이가 지치기 쉽다.
과목의 특성을 파악할 필요도 있다.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암기하는 과정이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다른 방식도 시도할 수 있다. 새로 나온 단어로 퀴즈게임을 만들거나 잡지사진을 오려 영어학습 자료를 만드는 등 다양한 활동이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방학 때는 자녀가 목표를 분명히 세울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목표는 무리하게 설정하지 않는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든 못하는 아이든 마찬가지다.
계획은 적절한 선행과 심화학습 위주로 세운다. 선행학습을 할 때에는 개념을 익히는 단계부터 자녀의 수준에 맞춰 차근차근 진행한다.
방학 중에 다음 학기 진도를 끝마치지 못했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옆집 아이가 방학 동안 두꺼운 수학문제집 한 권을 뗐다고 하더라도 부러워하지 말자. 단 몇 단원이라도 꼼꼼히 공부한 내 아이가 방학을 더 알차게 보냈을 수 있다.
선행학습 계획을 세웠다면 심화학습 계획도 세워보자. 상위 3%에 드는 학생이라면 창의력을 요하는 문제를 자주 접하는 것이 좋다. 상위 30%까지는 심화문제를 풀면서 문제해결능력을 기른다. 심화학습은 지난 학기에 배운 내용 위주로 공부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지난 학기에 배운 개념을 응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면 다음 학기에 큰 도움이 된다.
상위 50% 이내의 학생이라면 방학의 절반은 지난 학기 교과서와 익힘책을 공부하는 데 투자해야 한다. 교과서와 익힘책에 나오는 모든 문제를 빠짐없이 풀어본다. 남은 기간에는 얇은 문제집을 선택해 자녀가 부담 없이 풀도록 지도한다.
자녀가 하위권에 속한다면 기초 연산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방학 동안 연산학습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면 방학이 끝날 때쯤 효과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엄마가 먼저 조급해져서는 안 된다. 엄마가 조급한 마음으로 공부를 강요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아이의 학습계획이 무리하게 세워지지 않도록 적절한 수준의 ‘힘 빼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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