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주변 올림픽대로가 지하로 내려가고 올림픽대로가 있던 곳에는 서울광장의 약 17배 넓이의 문화공원이 조성된다. 아파트는 평균 40층 규모로 1만여 채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압구정 전략정비구역의 지구단위 계획안을 14일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올림픽대로 위에 건설되는 공원 면적은 24만4000m²(약 7만3810평)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크기(1만3000m²)의 18배가 넘는다. 여기에 문화공원과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공원을 연결하는 ‘꿈의 보행교’를 만들어 시민들이 도보로 혹은 자전거를 이용해 강남과 강북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본부장은 “그동안 압구정동 주민들이 올림픽대로 때문에 지하 나들목(토끼굴)이나 육교를 통해서만 한강에 갈 수 있었다”며 “시민들이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공원을 만들어 한강의 공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강 수변에는 압구정동을 상징하는 ‘압구정 정자’를 복원하고 주민을 위한 다양한 전시, 공연, 체육시설도 만들 예정이다.
시는 또 압구정동 한강변에 세워질 건물 높이 제한을 최고 50층, 평균 40층으로 대폭 완화했다. 현재 미성아파트와 신현대아파트가 있는 1구역은 3712채, 구현대아파트가 있는 2구역은 4536채, 한양아파트가 있는 3구역은 3576채 등 총 1만1824채가 새로 들어선다.
시는 압구정동 사거리(현대백화점 앞)에서 갤러리아백화점 방향으로 향하는 압구정로에는 상업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압구정로는 한쪽(지도상 남쪽)에만 상업시설이 들어섰고 다른 한쪽(북쪽)에는 주로 아파트가 있다. 시는 아파트가 있는 곳에 4∼7층 아파트를 짓고 이곳의 1, 2층에 상업시설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시는 압구정 전략정비구역의 지구단위 계획안에 대해 14일부터 이틀 동안 주민설명회를 연다. 주민설명회가 끝나면 열람공고를 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관계기관과 협의해 시 도시계획위원회에 계획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하반기 안으로 지구단위(정비)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