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단지내 품앗이 육아방… 폐자전거 모아 공동이용…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서울시 ‘아파트 커뮤니티’ 선정… 71개 프로그램에 2억 지원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는 주변 노인들의 머리카락을 잘라주고 김치도 담가 주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용산구의 한 아파트는 외국인들이 각자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눠먹으며 한국어를 배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시는 지역 특성을 살려 이웃 간 정을 나누는 ‘아파트 커뮤니티’ 프로그램 71개를 선정해 총 2억 원을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부터 25개 자치구에 아파트 커뮤니티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조례 개정을 독려해 왔다. 시는 조례 개정을 진행 중인 4개 자치구 외 조례 개정을 마친 21곳의 아파트 커뮤니티 사업 공모를 4월부터 실시해 왔다.

이번에 선정된 용산구 시티파크아파트의 ‘다문화알기’ 프로그램과 도봉구 대원그린아파트의 ‘경로봉사대 구축 및 운영’도 이번에 선정된 프로그램이다. 시는 프로그램 1건에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노원구는 가장 많은 4개 프로그램에 총 4000만 원을 지원받는다.

내실 있는 기획만으로 선(先)지원을 받는 곳도 있다. 강동구 리버파크2단지 노인회는 ‘강일지킴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고 양천구 목동11단지는 폐자전거를 이용해 공영자전거 운영을 하겠다고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서구 태진한솔아파트의 공동품앗이 육아방도 눈길을 끈다. 부녀회 사무실을 육아방으로 리모델링해 자원봉사자와 동네 주민들이 돌아가며 아이들을 봐주는 프로그램이다. 김윤규 서울시 주택정책과장은 “서울 아파트의 삭막한 이웃관계가 회복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