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세치네국에 새터민들 희망 담아 “파이팅! 노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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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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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여성 두레방공동체
오늘 부산진역 광장서… 북한음식 나눠주기 행사

부산YWCA새터민지원센터에서 운영 중인 ‘두레방공동체’에 남북 여성이 함께 참여해 ‘우리는 하나다’라는 마음을 나누고 있다. 부산YWCA 제공
부산YWCA새터민지원센터에서 운영 중인 ‘두레방공동체’에 남북 여성이 함께 참여해 ‘우리는 하나다’라는 마음을 나누고 있다. 부산YWCA 제공
‘남북 여성이 함께하는 두레방공동체’가 12일 오전 11시∼오후 2시 부산진역 광장에서 북한 음식을 만들어 노숙인 250여 명에게 나누어주는 봉사활동을 펼친다. 음식 만들기에 참여하는 두레방공동체 회원은 남한 및 북한 여성 각 15명씩 30명. 이들은 부산YWCA에서 진행하는 시민활동가 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회원들은 이날 북한 음식인 세치네국(추어탕)과 꼬리떡(절편)을 만들어 노숙인들에게 나눠준다. 봉사활동은 새터민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역할을 넓혀 나가면서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를 실천하기 위한 것. 음식재료비와 행사비는 여성가족부가 지원한다. 부산YWCA가 행사를 주관한다.

새터민 김영숙 씨(가명·62)는 “남한 정착 과정에서 늘 받기만 했는데 사회약자에게 봉사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하는 주부 박영희 씨(55)는 “남북 여성이 힘을 합해 봉사를 한다는 사실이 새터민들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참여 여성들은 지난달 2박 3일간 만남프로그램인 ‘동거동락’을 통해 마음의 벽을 허물었다. 전주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임실치즈마을에서 치즈 만들기와 방앗간 체험도 했다. 통일윷놀이를 하며 서로를 위하는 마음도 함께 나눴다.

현재 부산에 사는 새터민은 784명. 이 중 여성 새터민이 절반을 넘는데 생활과 육아, 취업 분야 등에서 문화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YWCA는 5년 전부터 남쪽 어머니들과 함께 삶의 지혜를 나누고 힘을 보태는 ‘남북 여성이 함께하는 두레방공동체’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시민활동가들이 새터민 집을 찾아가 재래시장을 보며 음식을 만들고 정을 나누는 ‘사랑가족활동’에서부터 노숙인 점심 배식봉사인 나누리활동, 역사탐방 등 10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YWCA새터민지원센터 하명희 사무국장은 “새터민들이 새로운 터전에서 삶을 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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