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곽노현 교육감, 연구정보원장에 제사람 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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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개방형 직위 첫 공모”… 선거때 도움준 인사 내정說 ‘솔솔’

서울시교육청은 8일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장과 서울시교육연수원장을 개방형 직위로 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직책을 공모한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시교육청은 “시대 변화와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원장이 뽑혀 서울교육의 연구, 연수 기능이 개선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에 큰 공을 세웠던 인물이 연구정보원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어 논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정보원은 교육과정과 수업·평가방법 개선, 교수학습 지원 및 교원 전문성 신장을 위한 자료를 보급하는 기관. 전 원장이 다른 곳으로 발령난 3월 1일부터 지금까지 공석이었다. 이때부터 원장 내정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이 특정 인물을 원장에 앉히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공모를 추진하느라 법률 검토가 오래 걸렸다”고 전했다. 4월 18일 실국장협의회에서도 곽 교육감은 “연구정보원장 공모 관련 추진 사항을 오늘 중으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내정설의 주인공은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큰 공을 세웠던 ‘교육희망네트워크’를 조직한 인물이다. 핀란드 교육통으로 현재는 ‘21세기교육연구원’이라는 단체를 이끌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해부터 교육청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의 핀란드 교육탐방을 주도하고 있다. 시교육청의 몇몇 장학사도 “혁신학교 모델을 살펴보라”는 곽 교육감의 지시로 탐방을 다녀왔다. 안 전 위원은 5월에는 전교조, 서울 광주 전남 전북교육청과 함께 ‘학교혁신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교육계 인사는 “교육감이 선거 빚을 갚고, 혁신학교 추진에 탄력을 가하려는 것 같다. 비서실을 비롯해 자기 사람 심기가 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도 “이번 공모가 특정인을 염두에 둔 장치 아니냐는 말이 파다하다”고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안 전 위원의 내정설을 듣긴 했다. 공모 자격은 되지만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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