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전남교육청 “학업성취도 평가 실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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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프로그램 마련 안해… 진보단체들 반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인 장취국 광주시교육감이 일부 진보계열 교육 관련 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12일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시험을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했다. 전남도교육청도 학력점검 차원에서 평가를 예정대로 치른다.

광주시교육청은 5일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에 참여할 예정이며 교육과학기술부 방침에 따라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과부가 초등 6학년과 중학 3학년, 고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번 일제고사는 채점 결과를 토대로 지역별 학교별 성취도 등이 공개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관련법에 따라 교과부 장관이 평가권한을 갖고 있는 시험을 치르지 않는 것은 실정법 위반 논란이 있다”며 “교육감으로서는 (학업성취도 평가시험을) 거부할 재량권이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의 평가 실시에 대해 진보계열 교육단체 등은 계속 반발하고 있다. 지역 교육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광주희망네트워크’는 최근 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 교육감은 일제고사 폐지 공약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한 줄 세우기를 강요하는 일제고사 폐지를 강력히 요구한다”며 “교과부 지침을 그대로 수용한 시교육청의 방침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제고사 폐지를 위해 1인 릴레이 시위와 촛불문화제, 일제고사 거부 체험학습 등을 실시하기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전북을 비롯한 진보계열 교육감과 교육단체 등은 그동안 이 평가에 대해 기존 ‘진단평가’ ‘연합학력평가’와 함께 ‘일제고사’로 분류해 평가 자체를 거부하거나 축소를 요구해 왔다.

광주시교육청도 이 때문에 3월 진단평가를 치르지 않았고, 전국연합학력평가 횟수를 줄이기도 했다. 한편 전북도교육청은 최근 이번 평가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일선 학교에 ‘대체프로그램을 마련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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