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5명 북한강 동반투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4일 03시 00분


女1명 구조 - 4명 실종… 경찰 “자살사이트서 만나”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남녀 5명이 연탄불을 피워놓고 자살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폭우 속에서 북한강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했다. 여러 명이 강물에 동반 투신하는 자살 방식은 이례적이다. 이들 중 1명은 구조됐지만 나머지 4명은 폭우로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3일 경기 가평경찰서에 따르면 장모 씨(25) 등 여자 2명과 남자 3명은 이날 오전 5시 30분경 경기 가평군 청평면 신청평대교에서 북한강으로 투신했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남모 씨(41)는 경찰에서 “남녀 5명이 함께 뛰어내리기에 익스트림 스포츠(생명의 위협을 무릅쓰는 스포츠)를 한다고 생각했지 투신자살을 하는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투신한 장소에는 이들이 타고 온 차량이 세워져 있었다.

장 씨는 투신 30여분 만인 오전 6시경 신청평대교에서 500여 m 떨어진 청평면 삼회리 M수상레저 보트장의 보트에 걸려 있다가 수상레저업체 직원에게 구조됐다. 장 씨는 경찰에서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났을 뿐 서로 모르는 사이”라며 “1차 자살에 실패하자 누군가가 강물에 투신하자고 제안해 2차 자살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가평=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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