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김천시 “덜 익은 포도 출하 더는 안돼!”

  • 동아일보

TF팀 꾸려 집중 단속하기로
적발땐 3년동안 보조금 중단

포도 생산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북 김천시가 농민들이 덜 익은 포도를 출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나섰다. 김천시는 28일 포도와 자두 생산자단체와 농협 관계자. 도매시장 및 공판장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호 업무공조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참석자들은 이 협약에서 농민들이 좀 더 높은 가격을 받으려고 포도 등을 조기 출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전 출하신고제’와 ‘완숙포도 출하서약’ 등을 하기로 했다.

또 김천시는 덜 익은 포도 출하를 방지를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행정과 농협, 포도회 등 4개 반으로 구성해 지속적으로 단속하기로 했다. 특히 도매시장과 공판장 등에 출하되는 덜 익은 포도는 최저가로 경매토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덜 익은 포도를 출하하는 농가에는 김천시가 지원하는 각종 농업보조금 대상에서 3년 동안 제외하기로 했다. 포도는 크기와 색깔 등이 제대로 된 상태에서 일주일 정도 더 기다렸다가 수확해야 신맛이 사라지는데 일부 농민이 조기 출하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포도 생산량 기준으로 전국 최고인 김천은 6000여 농가가 2600ha에서 연간 5만 t의 포도를 생산해 연간 1000억∼1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영우 김천시 농산물유통담당(49)은 “조기출하 포도는 겉보기에 별다른 표시가 나지 않기 때문에 농민들이 좀 더 높은 가격을 받으려고 내다 팔고 있다”면서 “이런 포도는 신맛이 나 지역 포도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돼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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