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목욕탕서 주부 감전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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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에 전기 흘러… 누전 추정

대중목욕탕에서 목욕하던 40대 주부가 욕탕 안에서 감전사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광진경찰서와 광진소방서 등에 따르면 27일 오전 11시경 광진구 화양동 R사우나클럽 내 욕탕에서 목욕을 하던 최모 씨(48·여)가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당시 탕 안에는 최 씨 혼자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목욕탕 안에 있던 목격자들은 “욕탕에 혼자 있던 최 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떠올랐다”며 “구하기 위해 욕탕에 들어가려 했지만 물에 전기가 흘러 조치가 늦었다”고 진술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이모 씨가 최 씨를 구하기 위해 탕 안에 들어갔다가 감전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이 씨는 큰 부상 없이 퇴원했다. 경찰은 일단 욕탕 안에 설치된 방울욕조 시설에서 누전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가 욕탕 내 전기설비 안전점검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목욕탕을 감독하는 구와 전기 안전을 담당하는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욕탕 내 전기설비 안전점검에 대해 “우리 책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광진구 보건위생과는 “지난달 중순 해당 목욕탕에 대한 위생점검을 했지만 욕탕 내 전기설비는 점검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동부지사 역시 “해당 목욕탕 건물에 대해 3월 안전점검을 했지만 욕탕 내부 전기시설까지 점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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