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다가오는데…]구제역 매몰지-4대강 준설지 ‘불안한 여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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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께 장마… 대비실태 점검

8일 기상청이 이번 주말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예보함에 따라 구제역 매몰지와 4대강 살리기 사업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동아일보 취재진이 6, 7일 전국 주요 구제역 매몰지를 현장 취재한 결과 곳곳에서 지하수 오염을 우려할 만한 상황이 목격됐다. 아직 침출수가 오염의 직접적 원인으로 드러난 곳은 없지만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매몰지 관리가 부실한 곳이 적지 않아 앞으로 기온이 올라가고 집중호우가 내리기 시작하면 동시다발적인 ‘환경 재앙’도 우려된다. 현재 전국의 구제역 매몰지는 4172곳. 환경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매몰지 관리를 위해 전담 팀을 구성하는 등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예년보다 이른 장마 예보에 4대강 살리기 사업 현장은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4대강 본류사업의 공정은 2일 현재 80% 수준. 보(洑)와 준설(浚渫)공사는 각각 94%와 92%로 마무리 단계에 있다. 집중호우 때마다 침수나 유실사고가 났던 임시물막이는 보와 준설공사가 끝나는 이달 말이 돼야 철거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10일부터 남부지방에는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예년보다 열흘가량 이르다. 전국이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을 날도 그만큼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체 16개 보 가운데 4, 5개는 다음 달 초까지 마무리 공사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현장에서는 인력을 총동원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기관들과 홍수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강천보건설단 관계자는 “가급적 빨리 공사를 끝내 임시물막이를 철거할 예정이지만 만에 하나 홍수에 대비해 시설 보강공사를 했다”고 말했다.

여주=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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