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과학벨트]“과학벨트가 온다” 대덕지구 인근 부동산시장 달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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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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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건설과 과학벨트 조성이 인근 개발의 호재로 작용하면서 대전 일대의 부동산이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16일 대전 컨벤션센터 본회의실에서 열린 세종시 첫마을 2단계 분양설명회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설명을 듣고 있다. 동아일보 DB
세종시 건설과 과학벨트 조성이 인근 개발의 호재로 작용하면서 대전 일대의 부동산이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16일 대전 컨벤션센터 본회의실에서 열린 세종시 첫마을 2단계 분양설명회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설명을 듣고 있다. 동아일보 DB
《“한동안 고객들의 문의전화와 발길이 뜸했는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24일 오전 충남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 부동산공인중개사무소 50여 곳엔 아파트나 땅 매매를 문의하려는 사람들의 전화와 방문이 이어졌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온 외제 승용차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사무소마다 벽에 걸린 지도를 가리키며 설명을 하는 중개사와 이를 열심히 귀담아 듣는 방문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e세종공인중개사 이소정 씨는 “대전 신동 둔곡지구와 세종시 등이 거점지구와 기능지구로 선정된 뒤 한동안 잠잠했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며 “평소보다 전화 문의나 방문이 3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대전과 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과학벨트 발표 이후 활황세를 맞고 있다. 거점지구인 신동 둔곡지구는 물론이고 인근 박산리와 달전리, 대박리 등 주변지역 주택과 토지 거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대전의 기존 주택시장과 신규 분양시장까지 들썩이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에 20일 문을 연 첫마을 2단계 아파트 분양홍보관은 과학벨트 선정 이후 부동산 활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현장이다. 이날에도 평일이지만 3000여 명이 다녀갔다. 20∼22일에는 2만여 명이 다녀갔다. 주변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해 경찰까지 출동했다. 분양홍보관 운영업체의 엄성식 팀장은 “세종시에 대한 기존의 인지도에다 과학벨트가 승용차로 10분도 안된다는 점 때문에 인근 대전과 충남 공주, 천안은 물론이고 서울 경기 등에서도 방문객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에서 아내와 함께 이곳을 찾은 최모 씨(56)는 “바로 옆에 과학벨트 거점지구가 들어서고 분양가도 1단계 때보다 크게 오르지 않아 여러 이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규분양시장은 호황을 넘어 과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다음 달 초 대전 유성구 지족동 노은4지구에 한화건설이 분양하는 ‘대전 노은 꿈에그린’의 경우 아직 본보기집을 열지 않고 분양설명회도 하지 않았는데 과학벨트 발표 이후 문의전화가 매일 수백통씩 걸려오고 있다. 김경수 분양소장은 “청약조건과 향후 분양 일정 등을 묻는 전화가 대부분”이라며 “과학벨트의 영향을 아주 잘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팔리지 않던 대전지역 미분양 주택도 과학벨트의 혜택을 받고 있다. 대덕구 석봉동에 금강 엑슬루타워를 분양중인 풍림산업 이태한 소장은 “과학벨트 확장이후에는 단순한 문의 수준이 아니라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전 대덕 테크노밸리에 대우건설이 공급한 ‘대덕 푸르지오하임’은 과학벨트 발표 전 한 달에 10채가 팔렸는데, 발표 이후에는 사흘 동안 10채가 팔렸다. 또 GS건설의 대전 유성구와 충남 연기군 미분양 아파트에도 문의전화가 늘고 있다. 여기에다 9, 10월 건설사 네곳이 한동안 부진했던 대전 유성구 도안신도시에서 주택공급에 나서는 등 하반기에도 주택 분양시장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거점지구인 신동 둔곡 주민들에게서는 불안감과 아쉬움도 느껴진다. 모판을 옮기던 박영규 씨(80)는 “보상비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는데 인근 지역 땅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그 돈으로 다른 곳에서 논을 사 다시 농사를 지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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