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장애우 돕는 ‘5월의 키다리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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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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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고교생 60여명 장애우 돕기 거리공연
216만원 모금… 청소년 장애시설에 기탁

대안학교 링컨하우스 원주스쿨 봉사동아리 Y.E.S 학생들이 21일 원주시 문화의 거리에서 장애우 돕기 자선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봉사동아리 예스 제공
대안학교 링컨하우스 원주스쿨 봉사동아리 Y.E.S 학생들이 21일 원주시 문화의 거리에서 장애우 돕기 자선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봉사동아리 예스 제공
빗방울이 오락가락하던 21일 오후 강원 원주시 문화의 거리에서 고교생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시민들은 학생들이 무대에서 펼치는 전통 무용과 창작 무용, 플루트 및 클라리넷 독주, 댄스 공연을 흥미롭게 관람했다.

이날 공연은 대안학교인 링컨하우스 원주스쿨 봉사동아리 Y.E.S(예스)가 원주시 봉산동의 중증 장애 청소년 요양시설 ‘천사들의 집’을 돕기 위해 마련한 ‘5월의 키다리 아저씨’. 예스 학생 59명이 주축을 이뤘고 다른 고교 학생들도 찬조 출연했다. 시민의 반응은 뜨거웠다. 주변 상인과 시민이 3000원짜리 티켓 660여 장을 사고 모금함에도 온정의 손길이 이어져 모두 216만1700원이 마련됐다. 예스는 이 수익금을 천사들의 집에 기탁할 예정이다.

이날 학생들의 자선 공연은 지난해 12월 25일에 이어 두 번째. 지난해에는 원주시의 도움으로 치악예술관에서 열었지만 이번에는 대관에 어려움을 겪다 거리 공연을 택했다. 지난해 공연은 천사들의 집에 있는 한 장애인 친구에게 특수 휠체어를 선물하기 위해서였다. 이곳에서 일손 돕기 및 장애인 친구들을 위한 학습 지도 봉사를 하던 중 한 친구가 특수휠체어가 필요하다는 사정을 알게 된 것. 그러나 특수 휠체어가 300만 원 가까이 하는 고가라 엄두를 못 내다 동아리 회의를 통해 자선공연을 하기로 결정했다. 공연 기획부터 무대 시설, 티켓 제작 등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준비했다. 학교에서 1인 1악기 교육을 받는 데다 해외 봉사를 위해 전통무용을 익힌 것이 도움이 됐다. 학생들은 5개월 준비 끝에 첫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고 장애인 친구에게 특수 휠체어를 선물했다.

예스는 앞으로 연 2회씩 자선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거리공연을 자주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총무 이현아 양(17)은 “지난해 첫 공연 때 누가 크리스마스에 우리 공연을 봐 줄까 염려했지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며 “우리의 공연과 각계의 정성이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스 학생들은 천사들의 집을 비롯해 횡성군의 성남초교에서 멘터 활동, 차상위 계층을 돕는 1004운동 홍보 활동, 산불조심 캠페인 자원봉사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방학에는 인도, 네팔 등의 보육원과 오지 마을을 찾아 봉사를 하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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