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내고장 둘레길/대덕 사이언스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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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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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자연의 만남’ 21.1km

대전 유성구 가정로 한국표준과학연구원∼도룡동 네거리의 대덕특구 올레길. 이 길은 잘 정돈된 대덕특구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곳 가운데 하나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 유성구 가정로 한국표준과학연구원∼도룡동 네거리의 대덕특구 올레길. 이 길은 잘 정돈된 대덕특구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곳 가운데 하나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산책로를 걷다가 천문대에 올라 우주와 인생을 한번쯤 되새겨 보면 어떨까. ‘과학과 자연의 만남’이 주제 콘셉트인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의 ‘대덕 사이언스길’에서는 이것이 가능하다. 사이언스길 주변에는 국내 굴지의 연구소와 천문대 박물관 등 울창한 ‘지식의 숲’이 펼쳐져 있다. 대전시는 2억1000만 원을 들여 사이언스길 주변의 편의시설 등을 최근 모두 정비했다.

○ 과학과 자연이 만나는 ‘대덕 사이언스길’

대전시에 따르면 총 21.1km인 사이언스길은 두 개의 코스로 이뤄져 있다. 한 바퀴 도는 데 각각 3시간가량 걸린다.

매봉∼우성이산길로 불리는 1코스는 엑스포과학공원(꿈돌이랜드)∼우성이산∼화봉산∼화암 네거리∼태전사∼대덕대 뒷산∼대덕대로∼한국표준과학연구원∼매봉공원∼대전시교육과학연구원∼엑스포과학공원 구간으로 11.2km다.

신성∼성두산길로 명명한 2코스는 국립중앙과학관∼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구성산성∼대전과학고∼탄동천(화폐박물관)∼지질박물관(한국지질자원연구원)∼연구단지운동장∼대전시민천문대∼신성공원∼충남대 농대∼궁동공원∼유성구청∼국립중앙과학관 구간으로 10km다.

안내판 편의시설 안전시설 조망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으며 성두산공원 등에는 자연학습장도 조성됐다. 사이언스길 주변의 대전시민천문대 지질박물관 화폐박물관 국립중앙과학관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과학기술 학습시설이다. 기존 등산로와 달리 산과 공원, 하천은 물론이고 연구단지 등 과학 관련 시설을 둘러볼 수 있는 다양한 노선으로 구성돼 있으며 어린이와 노약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가족형 올레길’이다.

대전시 푸른도시과 고중인 공원운영계장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인근 신동지구로 결정돼 앞으로 사이언스길이 대전의 핵심 산책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화암네거리에서 신동에 이르는 추가 산책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공원과 북카페 어우러진 대덕특구와 그 주변

“요즘 이 길을 걸으면 아까시 꽃향기를 만끽할 수 있어요. 얼마 전까지는 영산홍을 즐길 수 있었죠. 너무 예쁘고 아름다워서 아무리 걸어도 지치지 않아요.”

19일 오전 한국표준연구원 주변의 사이언스길에서 만난 신성동 주민 정경혜, 고지연 씨는 “매일 신성동에서 우성이산 주변까지 걷는다”고 말했다.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이뤄진 사이언스길은 코스가 나눠져 있긴 하지만 마음대로 넘나들며 즐길 수 있다. 연구단지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산책로이기 때문이다. 연구단지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3년부터 1978년까지 계획적으로 조성해 잘 정돈돼 있고 녹지비율도 대전 도심보다 5배가량 높은 60% 안팎이다.

연구단지네거리 부근에는 잠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북카페가 여러 곳 있다. 대덕테크비즈센터(TBC) 1층의 ‘대덕사이언스나눔터’(042-865-8864)에서는 차를 마시면서 컴퓨터를 쓰고 책도 볼 수 있다. 2층의 비즈니스 라이브러리에서 전문 서적을 빌려 볼 수도 있다. 인근 우성이산 기슭 쪽의 갤러리 겸 북카페인 ‘고양이 낮잠’(861-9830)과 수제 파이로 유명한 KAIST 인근의 카페 ‘올리브’(861-7001)를 많이 찾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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