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공원에 나타난 낙엽버섯류(왼쪽)와 꽃게거미. 서울시는 버섯 5종과 거미 54종이 이 공원에서 새롭게 발견됐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 제공
서울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공원에서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신종후보종’ 버섯과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미기록종’ 버섯 등이 새로 발견됐다.
서울시가 16일 발표한 ‘월드컵공원 자연 생태계 모니터링’ 자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낙엽버섯류’ 1종과 독청버섯, 난버섯, 애주름버섯, 털가죽버섯 등 국내에 발견된 적이 없는 미기록종 4종이 공원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월드컵공원이 완공된 2002년부터 동물과 식물 등 매년 생태계 조사를 해왔다.
공원 전체에서 발견된 버섯은 총 84종이다. 조사를 담당한 서울시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과거 쓰레기 매립지였던 이곳에서 낙엽버섯류가 나올 줄은 몰랐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세계 학회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월드컵공원 내에 있는 동·식물은 총 1202종(식물 586종, 동물 616종)이다. 공원 조성 전인 2000년(438종)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버섯과 함께 처음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된 거미는 꽃게거미, 점박이꼬마거미, 무당거미 등 54종이 발견됐다. 조류는 왕새매, 멧도요 등 봄가을 한반도에 들르는 통과 철새를 포함해 70종, 포유류는 고라니, 족제비 등 10종이 각각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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