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빨리 ‘어른’ 되는 아이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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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 年 45%씩 증가… 비만-시청각적 자극 등 원인

성조숙증으로 병원을 찾는 어린이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소아비만이 증가한 데다 TV와 인터넷을 통해 성적 자극에 쉽게 노출되는 등 환경의 영향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성조숙증은 신체가 정상보다 빨리 자라는 질환. 여자 아이가 만 8세 이전에 가슴이 나오거나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는 등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은 어린이는 2005년 6400명에서 지난해 2만8000명으로 4.4배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44.9%. 진료비는 같은 기간에 23억 원에서 179억 원으로 7.8배 늘었다.

성조숙증의 문제는 성장이 빠른 대신 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 크는 기간이 줄어 성장이 끝났을 때 키가 작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 성인이 됐을 때 신장이 150cm 미만으로 예상되거나 사춘기가 빨리 찾아와 정서적 심리적 문제가 있을 때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하상미 심평원 진료심사평가위원은 “비만이 늘고 시청각 자극으로 성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데다 환경오염으로 균형적인 성장이 지장을 받고 있다”며 “진단이 늦으면 치료가 늦어지는 만큼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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