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찾기’ 연락처 공개 거부 교사 갈수록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3일 0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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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의 교육청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그리운 선생님 찾기' 코너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만 연락처 공개를 거부하는 교사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스승의 날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13일 경상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경북지역 초.중.고 전체 교사(2만3346명)가운데 11% 가량인 2천568명이 재직 학교 연락처 등 정보 공개를 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에 이 지역 전체 교사(2만3428명)의 9% 가량(2178명)이 정보 공개를 거부한 것과 비교해 2% 포인트 늘어난 것이며 6년 전인 2005년과 비교하면(당시 비공개율 2%) 무려 6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대구지역은 비공개 비율이 훨씬 더 높아 올해 이 지역 전체 초.중.고 교사 2만3000여명 가운데 1만4천명 가량이 기본 정보 공개를 원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 비공개율이 무려 60%에 달했다.

이 또한 비공개율이 50% 안팎에 달하던 5-6년 전과 비교해 10% 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으로 연락처 등 개인 정보 공개를 꺼리는 교사들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많은 교사들이 재직 학교나 연락처 등 개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불순한 의도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교육당국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갈수록 개인정보 유출이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교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스승의 날을 맞아 옛 스승을 찾으려는 사람들 상당수가 교육청에 전화로 문의한 뒤 해당 교사의 동의를 얻어 연락을 취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하는 상황이다.

경상북도교육청 담당자는 "국민들이 옛 스승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게끔 기본적인 정보 공개를 교사들에게 요청하고는 있지만 강제할 수는 없다"면서 "안타까운 세태이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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