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추락 산림청헬기 동체-탑승자 시신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6일 07시 52분


사고원인 조사 착수..조종사.정비사 영결식 8일 오전 거행

지난 5일 산불예방 계도비행 중 강원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소금강 계곡 인근에서 추락한 산림청 소속 'AS350-B2' 헬기의 동체와 탑승자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6일 오전 7시37분 경 강릉시 연곡면 소금강 장그목 9부 능선 일명 '부채바위골'에서 전날 오전 10시43분 경 연락이 두절됐던 산림청 소속 헬기의 동체와 조종사 임모(48) 씨, 정비사 박모(56) 씨 등 시신 2구를 발견했다.

산림청은 사고 헬기 탑승자 2명의 시신을 수습한 뒤 강릉 장례식장에 안치했다.

발견 당시 사고 헬기는 꼬리 부분이 조금 남아 있을 뿐 나머지 동체는 추락하면서 폭발해 불에 탄 잔해는 심하게 훼손된 채 발견됐다.

또 폭발 여파로 사고현장 반경 30m 주변의 아름드리 나무 십여 그루가 부러진 채 검게 그을려 사고 당시 처참했던 상황을 짐작케 했다.

사고 헬기 기체 잔해가 전소된 채 흩어져 있는 점으로 미뤄 추락 후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강릉소방서 권철 현장지휘대장은 "사고 헬기 주변에서 수습한 일부 시신의 훼손상태가 심했으나 신원 확인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강릉 연곡면 소금강 계곡에는 사고 당일 짙은 안개가 끼어 있었다.

주민 김근태(51) 씨는 "사고 당일 밭일을 하던 중 헬기가 비행하는 소리가 난 뒤 곧이어 '꽝~'하는 굉음이 들렸다"며 "당시에는 헬기 추락 굉음이라고는 생각하지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 항공사고 조사위원회는 조사위원 3명을 사고 현장에 급파해 현장 검증 및 사고 헬기의 잔해와 목격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사고 헬기에는 블랙박스나 음성기록장치가 장착되지 않아 사고 규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사고로 숨진 헬기 조종사 임 씨는 육군과 산림항공본부에서 25년간 헬기 조종사로 근무했으며, 박 씨도 해군과 산림항공본부에서 모두 37년여 간 정비사로 활동했다.

특히 정비사 박 씨의 아내와 장성한 아들은 미국에서 사고소식을 접한 뒤 급히 귀국하던 중 비보를 접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사고 헬기는 징검다리 연휴 첫날을 맞아 막바지 산불 예방. 감시 임무 수행을 위해 지난 5일 오전 10시7분 경 강릉 산림 항공관리소를 이륙한 뒤 33분 뒤인 오전 10시43분 경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백마봉 인근에서 무선 연락이 두절됐었다.

사고 헬기 기종인 'AS350-B2' 헬기는 1992년 11월 국내에 처음 도입됐으며 사고헬기는 2002년 2월22일 강릉 산림 항공관리대에 배치된 뒤 산불진화 활동은 물론, 산림방제, 산불 예방 계도비행 등에 주로 투입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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