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부산지원, 잇따른 악재에 ‘뒤숭숭’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3일 21시 49분


코멘트
최근 개인 비리 혐의로 수석조사역 직원이 구속된데다 3일 다른 수석조사역인 김모(43) 씨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금융감독원 부산지원은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금감원 부산지원 전 직원 20명은 퇴근했다가 이날 오후 김 씨의 자살 소식을 듣고 사무실로 비상 소집됐다.

직원들은 김 씨의 자살소식에 의아해하며 김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김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위를 파악하는데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 부산지원은 김 씨가 지난달 28일 금감원에서 2월17일부터 19일까지 저축은행에서 돈을 인출한 직원이 있으면 신고하라는 지침에 따라 부인이 정상적으로 예금을 인출했다고 자진 신고했고 저축은행사태가 확대되자 구설수에 오를 수 있다며 고민해온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금감원 부산지원 관계자는 "정상 영업 중인 부산2저축은행에서 부인이 자신과 아이들 이름으로 된 계좌 10개에서 5700만원을 인출한 것은 아무 문제가 아닌데다 김씨가 활달하고 대범한 성격이어서 예금인출과 자살을 연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씨가 정상 출근해 아무 특이점 없이 평소처럼 근무하다 오후4시 경 '잠깐 나갔다 오겠다'며 휴대전화와 양복 상의까지 벗어 놓고 나갔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직원들 모두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금감원 부산지원은 직원들을 김 씨 자택으로 보냈고 김 씨와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 2명은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부산 남부경찰서로 향했다.

금감원 부산지원 김치붕 부지원장은 "저축은행 업무와 무관한 일을 하고 업무 스트레스가 별로 없는 일을 맡고 있는데다 유능하고 쾌활한 성격에 개인적 문제도 없는 김씨가 왜 투신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며 "저축은행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오비이락'격으로 김씨 자살사건이 발생해 당황스럽고 착잡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