徐총장 소통 잰걸음… 오늘 이사회에 최종개선안 보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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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교수 잇달아 개별 접촉… 교수협 총회, 혁신위구성 추인

KAIST 이사회 개최를 하루 앞둔 14일 서남표 총장은 학생과 교수들을 상대로 소통에 나서는 한편 이사회에 보고할 안건을 정리했다. 서 총장 퇴진 논란은 정치권 등 외부에서 아직도 제기되고 있지만 교내에서는 수그러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KAIST 안팎에서는 이사회가 “서 총장 해임안을 다루지 않는다”고 공식 확인했지만 어떤 안건이 올라올지 관심을 보였다.

서 총장은 이날 오전 교수협의회나 총학생회가 아닌 일반 교수와 학생, 직원 등을 개별적으로 만나 최근 사태 등 여러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총장 비서실 관계자는 “교수 학생의 공식 기구 관계자 말고도 면담을 요청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구성원들과의 소통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 총장은 또 1학년도 학사경고를 면제해주지 않기로 한 최종 개선안을 15일 오전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리는 이사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임시회에는 차등 수업료 부과제 폐지 등 학사 개선안과 자살 사태의 원인과 대책, 교육과학기술부 종합감사 결과 등이 보고된다.

교수협의회는 14일 학교 측과 혁신비상위원회(혁신위) 구성 합의문을 교환한 뒤 총회를 열어 추인을 받았다. 또 운영위를 통해 15일까지 교수협의회 참여 인사 5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은 “학교 측 인사 5명과 학생 측 3명 등 모두 13명으로 꾸려진 혁신위가 18일부터 공식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길게는 4개월간의 활동을 거쳐 혁신위에서 나온 결정을 서 총장이 반드시 수용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구속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일부 교수들은 “교수협 내부의 서 총장 용퇴 주장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한다’는 애매모호한 단어와 문구를 사용해 교수들이 서 총장 개혁에 면죄부를 준 것처럼 외부에 비친 측면이 있다”며 집행부를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전날 서 총장 개혁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비상총회 결과에 따라 공식 행사를 갖지 않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곽영출 학부 총학생회장은 “전날 비상총회 결과를 수용하고 교수협에 혁신위 학생 참여 인원을 3명에서 5명으로 늘려 균형을 맞춰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KAIST는 최근의 자살 사건이 ‘9일 주기’로 일어났다는 일부의 지적에 따라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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