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소싸움축제를 통해 농민들이 구제역 시름을 잊었으면 좋겠습니다.” 변승영 씨(61·경북 청도군 풍각면)는 요즘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소싸움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변 씨는 “100일 넘는 구제역 발생 기간에 전국에서 수백만 마리의 가축이 땅에 묻히는 것을 보고 가슴이 찢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싸움소들이 경기에서 펄펄 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곧 축산 농민들에게 구제역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희망으로 비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2011 청도소싸움축제가 15∼19일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청도소싸움경기장에서 열린다. ‘황소들의 힘찬 도전, 불꽃 튀는 대격돌’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우수한 싸움소들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전국소싸움대회에서 8강 이상 성적을 거둔 120마리의 싸움소가 초청됐다. 특히 올해는 싸움소를 보호하기 위해 구제역 1, 2차 백신접종 확인서와 혈청검사 결과 면역항체가 형성된 소들만 참가한다. 경기는 체중에 따라 6체급(특갑 일반갑 특을 일반을 특병 일반병)으로 나눠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총상금은 1억6000여만 원. 올해는 관람객을 위해 소싸움 승자를 맞히는 프로그램이 도입됐다. 출전 싸움소에 따라 붉은색과 파란색의 팔찌를 2000원에 구입해 자신이 선택한 소가 이기면 상품을 받는 방식이다.
소싸움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전국 공모 소사랑 미술대전, 세계 소 사진전, 소싸움 로봇 체험관, 소싸움 3D 영상체험관, 로데오 체험, 농경생활 체험관 등 소와 관련된 체험 위주의 행사가 펼쳐진다. 청도군 관계자는 “구제역을 딛고 일어선 싸움소들이 펼치는 축제를 통해 지역경기도 회복하고 청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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