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수연/총학 소음에… 청소노동자 파업에… 학생들 학습권은 어디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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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학교가 소란스럽다. 대학 청소노동자 파업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총학생회가 비상총학생회를 홍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학교든 총학생회는 학생들에게 참으로 고마운 존재다. 총학생회는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할애해 전교생의 복지 증진 및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일한다. 그러나 가끔 그 정도가 지나쳐 본말이 전도되기도 한다.

대학은 근본적으로 교육의 장이며 배움의 전당이다. 그래서 어느 곳보다 ‘학생’들의 학구열이 존중받아야 하는 터전이다. 그런 학교에서 비상총회 홍보용 음악 때문에 대형 교실의 뒤쪽에서는 교수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좁다란 길목에 진을 친 교내 근로자들은 학생이 지나가도 확성기와 스피커 음량을 최대로 맞춰놓은 채 자기들 주장만 내세운다.

총학생회의 비상총회 홍보, 청소노동자들의 농성, 교정 군데군데 나붙은 살벌한 전단과 일면 섬뜩하기까지 한 ‘니들이 시급 4320원으로 살아 봐!’라고 쓰인 시뻘건 현수막, 그 속에서 정작 본교생들의 ‘학습권’과 ‘환경권’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김수연 서울 서초구 반포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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