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년만에… 외규장각 도서 1차분 다음주 한국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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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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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기? 여객기 화물칸?

프랑스가 돌려주기로 한 외규장각 도서가 다음 주를 시작으로 5월 말까지 네 차례에 걸쳐 한국에 온다. 수송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두 차례씩 맡는다. 국가적 자존심이 걸린 문화재의 귀환을 책임지고 싶다는 두 항공사 간의 치열한 자존심 경쟁 결과 반반씩 나눈 것이다.

우선 다음 주에 반환될 예정인 1차분과 3차분은 아시아나항공의 일반여객기 화물칸(짐칸)에 실려 온다. 대한항공이 맡는 2차분과 4차분은 화물전용기로 운송된다. 수송비용은 정부가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145년 만에 돌아오는 문화재를 화물칸에 싣는 것이 적정하느냐는 일각의 우려에 아시아나항공 측은 “항온·항습기능을 갖춘 ‘특수온도민감화물 수송전용컨테이너’에 넣을 예정이므로 안전한 운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은 “문화재 같은 귀중품은 화물전용기로 운송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며 “지난해 로댕전, 베르사유전, 샤갈전 등 전시를 위해 프랑스에서 문화재를 운송해올 때도 전용화물기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문화재 포장전문가 김홍식 씨는 “부피가 큰 유물은 화물기로 옮기는 경우가 많지만 도서 같은 경우는 여객기 화물칸에 실어 운반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서유럽과 김일응 서기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이 반환에 따른 협상을 진행 중이라 1차 운송 날짜와 도서 권수 등 세부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운송에 따른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에 “1차분은 14일(한국 시간), 마지막 4차분은 5월 27일에 돌려받고 싶다”고 제안했으나 아직 회신을 받지 못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아직 1차분 목록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프랑스가 보관하고 있는 외규장각 도서 297권을 5년 단위로 갱신이 가능한 대여 형태로 반환하는 데 합의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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