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유사중복학과 통폐합 속타는 전남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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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 반발 5년째 지지부진
계속 늦어지면 지원삭감 우려

전남대가 유사중복학과 통폐합이 지지부진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4일 전남대에 따르면 이달까지 교육과학기술부에 유사중복학과 통폐합과 조정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전남대는 지난달 24일 교과부로부터 “유사중복학과 통폐합 등에 대한 조치 결과를 제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 구체적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 각종 지원이 삭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대는 2006년 3월경 여수대와 통합했다. 전남대는 국립대 통폐합 지원사업비를 받고 16개 유사중복학과 통폐합을 교과부 등에 약속했다. 하지만 내부 구성원의 반발로 행정학과만 통합하고 여수캠퍼스 유아교육전공을 유아특수전공으로 고치는 데 그쳤다.

전남대는 2008년부터 해마다 국정감사에서 유사중복학과나 전공을 줄이라는 시정요구를 받고 있다. 2009년도에는 통합 국립대 9곳 중 유사중복학과 해소 실적이 꼴찌를 기록해 지원사업비 8억 원을 감액당했다. 지난해에는 감사원 감사에서 같은 지적을 받았다.

전남대는 유사중복학과 통폐합 지연에 대한 비난이 커지자 지난해 학사조직개편위원회를 구성해 유사중복학과 개편 계획을 마련했다. 그러나 구성원의 반발을 우려해 공론화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대 관계자는 “유사중복학과 통폐합은 당연히 반발이 뒤따르지만 통폐합이 더 지연될 경우 재정지원 감소나 정원 축소 등 불이익이 커지는 진퇴양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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