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북항 재개발, 롯데건설 손 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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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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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 프로젝트인 북항재개발사업 조감도. 상부시설 민간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재공모가 실시된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 프로젝트인 북항재개발사업 조감도. 상부시설 민간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재공모가 실시된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 프로젝트인 북항재개발사업 상부시설 민간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재공모를 실시한다. BPA는 4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평가 방법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 대상 땅은 북항재개발사업 대상 지역 152만 m²(약 46만 평) 가운데 공공시설용지를 제외한 17만5000m²(약 5만3000평). 복합도심지구 9만9000m²(약 3만 평)와 정보기술·영상·전시지구 6만 m²(약 1만8000평), 민간제안지구 1만6000m²(약 4800평) 등이다. 이곳은 해양문화와 관광 상업 업무 전시 주거 등 다양한 테마와 첨단건축이 어우러진 부산의 랜드마크로 꾸며질 예정이다.

당초 이 사업은 2009년 공모 절차를 거쳐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했으나 유찰됐다. 이후 BPA와 접촉해 사업 의사를 밝혀왔던 롯데건설이 최근 “주거시설 비율이 확대되지 않으면 참여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업성이 높은 아파트 등을 더 많이 건설하기 위해 개발 대상지 주거지 비율을 현재 12% 내외에서 30∼40% 선까지 확대해 주고 토지도 조성원가에 제공해 달라는 요구.

BPA는 롯데의 요구를 수용하면 북항재개발사업의 공공성을 심각하게 해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민간사업자 재공모를 결정했다. BPA는 13일 오후 2시 28층 대강당에서 사업설명회를 연다.

사업자 신청은 2개 이상 법인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입찰 자격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BPA는 신청자들이 낸 재무계획과 단지 활성화계획, 건축계획 등이 담긴 사업계획서와 가격 등을 평가해 최고 득점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 입찰 서류는 8월 2일 접수하고 같은 달 18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권소현 BPA 투자유치실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북항재개발사업자 공모가 한 차례 유찰됐으나 이번에는 대형 건설사의 관심이 높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부산항 북항재개발사업은 민간사업자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공공성을 후퇴시켜서는 안 된다”며 “미래 세대에 부끄럽지 않도록 멋진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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