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손재호씨 ‘자랑스러운 포항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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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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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에 맞서 선박 엔진 끈 1등기관사

삼호주얼리호 기관사 손재호 씨(오른쪽)가 박승호 포항시장으로부터 ‘자랑스러운 포항인’ 상패를 받고 있다. 포항시 제공
삼호주얼리호 기관사 손재호 씨(오른쪽)가 박승호 포항시장으로부터 ‘자랑스러운 포항인’ 상패를 받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민과 국민의 염려가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모릅니다.” 올해 1월 아덴 만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가 구출된 삼호주얼리호 1등 기관사 손재호 씨(53·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는 29일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꿈처럼 느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씨는 28일 포항시청에서 ‘자랑스러운 포항인’ 상패를 받았다.

손 씨는 총탄이 빗발치던 상황에서 기관실로 달려가 엔진을 정지시켜 청해부대가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공을 세웠다. 그는 “2차 구출작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기관실로 달려갔다”며 “1초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동료 선원들이 각자 구출작전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자세로 역할을 분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손 씨는 “사경을 헤매던 석해균 선장이 건강을 회복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포항시는 아덴 만 작전이 성공한 뒤 손 기관사의 행동을 칭찬하는 시민이 많아 자랑스러운 포항인 선정을 검토했다. 박승호 시장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손 기관사가 보여준 용기는 52만 시민들을 뭉클하게 했다”며 “자랑스러워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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