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호 기관사 손재호 씨(오른쪽)가 박승호 포항시장으로부터 ‘자랑스러운 포항인’ 상패를 받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민과 국민의 염려가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모릅니다.” 올해 1월 아덴 만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가 구출된 삼호주얼리호 1등 기관사 손재호 씨(53·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는 29일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꿈처럼 느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씨는 28일 포항시청에서 ‘자랑스러운 포항인’ 상패를 받았다.
손 씨는 총탄이 빗발치던 상황에서 기관실로 달려가 엔진을 정지시켜 청해부대가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공을 세웠다. 그는 “2차 구출작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기관실로 달려갔다”며 “1초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동료 선원들이 각자 구출작전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자세로 역할을 분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손 씨는 “사경을 헤매던 석해균 선장이 건강을 회복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포항시는 아덴 만 작전이 성공한 뒤 손 기관사의 행동을 칭찬하는 시민이 많아 자랑스러운 포항인 선정을 검토했다. 박승호 시장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손 기관사가 보여준 용기는 52만 시민들을 뭉클하게 했다”며 “자랑스러워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