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금호타이어의 노사 대립이 계속되면서 직장 폐쇄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호타이어 노사와 경찰에 따르면 노조는 26일 정상 출근하기로 했으나 파업 불참 확약서를 제출한 조합원만 생산라인에 투입하겠다는 회사 방침에 반발해 다시 출근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27일에도 공장 가동이 대부분 중단되면서 노조의 파업과 회사의 직장폐쇄 상태가 사흘째 지속되고 있다. 이에 앞서 노조는 25일 하루 파업을 벌였고 회사 측은 직장폐쇄로 맞섰다.
회사 측은 파업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받고 직장폐쇄를 해제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공장 안에서 집회가 열릴 경우 시설물이 위험해지거나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들과 마찰이 생길 수 있어 반드시 파업 불참 확약서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을 하루만 하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파업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조합 간부들이 출근하려는 조합원의 공장 진입을 막는 등 현재로서는 직장폐쇄를 해제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조 측은 나중에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는 확약서를 요구한 것은 지나치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정리해고를 하면서 확약서를 요구해 반발이 컸다”며 “확약서는 노사 간 문제를 개인 조합원에게 떠미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광주공장과 전남 곡성공장 조합원 370명이 확약서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양측이 파업 불참 확약서를 둘러싸고 새로운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양측 모두 하루 빨리 공장이 정상화돼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010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재교섭 등 6개 항을 요구하며 교섭을 촉구해 왔지만 회사 측은 지난해 워크아웃이라는 비상 상황에서 체결한 임단협의 평화유지 의무기간이 내년 4월까지라며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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