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1년/유족이 하늘에 보내는 편지]故 박경수 상사에게 아버지 박종규 씨(63)가

  • Array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네 아내 상담치료 받지만 씩씩

네가 떠난 후 네 딸 가영이가 부쩍 어른스러워졌어. 너무 성숙해져서 오히려 마음이 아프단다. 그런 가영이도 아직까지 밤만 되면 눈물을 흘린다. 우리야 너를 가슴에 묻었지만 마지막 모습도 제대로 보지 못한 가영이에게 너는 언제라도 “가영아” 하고 부르며 반갑게 뛰어올 것 같은 아빠인 모양이다. 국가에서 받은 보상금은 가영엄마가 손도 대지 않고 모두 저금했다. 생활지원금으로 나오는 돈으로는 살림하기 쉽지 않은 모양이던데 그래도 그 돈만큼은 쓸 수 없다더라. 그 돈은 네가 가영이를 위해 남긴 마지막 선물이라면서. 가영이 엄마는 아직도 네 얘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고 병원 상담치료를 받으러 다니지만 가영이를 밝고 올바르게 키워야겠다는 의지는 대단하다. 너도 하늘에서 가영이를 잘 지켜보고 도와줘야 한다.

(박 상사=29, 경기 수원, 부인과 1녀·산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