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1년/유족이 하늘에 보내는 편지]故 박성균 중사에게 어머니 송업선 씨(47)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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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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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오는 네 친구들 고맙더라

성균아, 우리 아들 잘 있니? 엄마는 네가 어디로 갔든 잘 지내고 있을 것이라 믿어. 워낙 성격 좋고 성실한 엄마 아들이니까. 성균아, 요즘도 일요일 아침이면 집 앞 운동장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원래 저 안에 우리 아들도 있었는데…’ 이런 생각하면서 엄마는 하염없이 운동장을 바라본다. 집 앞 운동장은 그대로인데 우리 성균이만 없다는 걸 생각할 때마다 이 엄마는 아직도 눈물이 나고 네가 보고파 가슴이 미어진다. 요즘 들어 네 친구들이 하나둘 제대 인사를 하러 온다. 다들 너무 반갑고 고맙고…. 엄마한테는 꼭 우리 아들 같다. 친구들이 좋은 회사에 취직해 돈도 많이 벌었으면 좋겠고, 착한 색시 만나서 결혼했으면 좋겠다. 그 아이들이 훌륭한 어른으로 커가는 걸 보면서 엄마는 성균이 보고 싶은 마음 달래려고. 성균아, 혹시 엄마가 요즘 현충원 자주 안 와서 섭섭한 거 아니지? 엄마가 갔다 오면 마음이 아파서 그래. 대신 네 위패 모셔둔 절에는 생각날 때마다 달려가. 혹시라도 섭섭해 말고. 우리 아들, 잘 지내라.

(박 중사=21, 경남 창원, 부모, 2남 중 첫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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