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도시철도 ‘지하 경전철’ 추진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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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시장 “중량전철 건설 예산 많이들어 어려움”
시민단체 “유지비용 부담크고 수송능력 한계”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을 ‘지하 경전철’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하자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염홍철 대전시장이 도시철도 2호선을 경량전철로 지하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는데 이는 효율성 측면에서 문제가 적지 않다”고 21일 밝혔다.

염 시장은 최근 “시의 기본 입장은 진잠에서 신탄진까지 2호선 30km 구간을 중량전철로 지하화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예산이 많이 들어 정부의 예비타당성 평가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며 “대안으로 경량전철로 건설해 지하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부에서 수출을 위해 권고하고 있는 경전철 기종으로 자기부상열차를 선택해 지하화하는 것도 유력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대회의는 “지하 경전철 방식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종으로 지하화할 경우 중전철 못지않은 막대한 건설비와 유지관리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장기적으로 수송능력의 한계 등으로 효율성까지 의문스럽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반박했다.

연대회의 관계자는 “그동안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했던 이유가 경제성 및 대중교통 수요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는데, 최소한의 대중교통 수요 조사나 경제성 분석 등의 타당성 조사도 하지 않은 채 건설 기종과 방법까지 정해 밀어붙이려 하는 것은 더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전시는 전문가 자문과 시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6월 기획재정부에 자기부상열차를 고려한 지하경전철 방식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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