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서 생산된 친환경 쌀이 서울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1개 자치구 초중고교에 학교 급식용으로 납품돼 전국 최다 공급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 24개 친환경 쌀 생산업체가 서울 은평구 등 11개 자치구 초중고교 294개교(29만3000명)의 친환경 쌀 납품업체로 선정돼 이달부터 급식용 쌀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서울 자치구의 친환경 쌀 학교급식 납품 품평회와 각급 학교 급식운영위원회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
납품업체는 담양군 금성농협, 무안군 꿈여울영농조합법인 등 농협과 친환경 쌀 생산단체 등으로 전국 63개 업체 가운데 38%를 차지하고 있다. 시군별 업체 수는 무안 4곳을 비롯해 나주 담양 장흥 각 3곳, 함평 고흥 각 2곳, 강진 진도 신안 순천 화순 영광 곡성 각 1곳 등이다.
서울에서 전남 쌀이 학교급식용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것은 전남도가 2005년부터 ‘생명식품생산 5개년 계획’을 세우고 미질과 가격경쟁력을 높인 결과다. 브랜드 효과도 컸다. 전남 친환경 쌀은 전국 고품질 브랜드 쌀 평가에서 8년 연속 가장 많은 브랜드가 선정됐다.
올해 수도권 학교의 급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지난해 12월부터 시군과 농협 등이 함께 사례 발표회를 여는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 점도 주효했다. 구청장 90명에게 전남지사의 서한을 발송해 전남 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것도 한몫을 했다.
박균조 전남도 식품유통과장은 “친환경 쌀 생산에 주력한 결과 미질과 가격 면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아직 품평회를 열지 않은 서울 14개 자치구에 대해서는 구청과 교육청, 각급 학교를 방문해 납품을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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