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나’와 짝 맺어주기로
최근 2세를 만들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롤런드고릴라 고리롱(추정 나이 48세)을 위해 서울동물원이 고리롱과 비슷한 수컷 고릴라를 외국에서 새로 들여올 계획인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동물원은 새로운 수컷을 죽은 고리롱의 아내였던 ‘고리나’와 짝을 맺게 해 2세를 만들 계획이다.
지난달 17일 세상을 떠난 고리롱은 2세를 만들지 못해 서울 강남 차병원 비뇨기과팀이 고리롱에게 ‘고릴라 포르노’ 영상물을 틀어주고 발기부전 치료제도 먹이는 등 갖은 노력을 했다. 세상을 떠난 후에도 연구진은 고리롱의 고환 속에 남은 정자를 이용해 인공수정을 추진했지만 정자가 남아 있지 않아 실패했다. 이원효 서울대공원장은 “롤런드고릴라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라 꼭 대를 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동물원은 유럽 동물원수족관협회(EAZA)로부터 수컷 롤런드고릴라 한 마리에 대한 ‘임대’ 승인을 받은 상태다. 그러나 동물원에 잠시 머물 것인지 아예 살 것인지는 미지수다. 서울동물원은 롤런드고릴라와 함께 러시아산 시베리아 호랑이 2마리(수컷)도 들여올 예정이다. 두 동물 도입에 동물원 및 서울시 푸른도시국이 책정한 예산은 약 7200만 원이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서울대공원 로랜드고릴라 고리롱, 2세 한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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