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쇠돌고래 사인은 결빙 질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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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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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호 223마리 집단폐사
전북대 등 합동부검 결과

이달 초 새만금 방조제 안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쇠돌고래들. 동아일보DB
이달 초 새만금 방조제 안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쇠돌고래들. 동아일보DB
새만금 방조제 안에서 떼죽음한 상괭이(쇠돌고래)의 집단 폐사 원인은 수면 결빙에 따른 질식사로 나타났다. 전주지방환경청은 27일 “부검 결과 상괭이 집단 폐사의 원인은 호수가 얼면서 공기가 통하지 않는 바람에 질식사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새만금 호수에서는 이달 초부터 최근까지 상괭이 223마리가 숨진 채 물 위에 떠올랐다.

전주지방환경청은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전북대 수의학과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 합동 부검을 의뢰했다. 전주환경청은 “상괭이는 정상적으로 1분에 3회가량 숨을 쉬어야 하는데 40년 만의 한파로 올해 1월 새만금호의 3분의 2가량이 한꺼번에 얼어 호흡이 어렵게 됐다”며 “이 때문에 아가미로 호흡하는 다른 어류와 달리 폐로 숨 쉬는 상괭이들만 집단 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상괭이는 이미 질식사해 바닷속에 있다가 부패하면서 물 위로 떠올라 그물에 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부검을 맡은 임채웅 전북대 수의학과 교수도 “상괭이의 건강상태는 양호했으며 조직 검사에서 특이 질병이 관찰되지 않았고 세균검사도 음성으로 확인됐다”면서 “중독이나 질병이 아닌 새만금호의 결빙에 의한 질식사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당시 새만금 호수가 결빙됐으나 부분적으로 얼음이 갈라진 곳이 있었던 점으로 미뤄 질식사했다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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