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괴한 침입때 경찰 경호인력-호텔 경비원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 침입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6일 괴한들이 침입할 당시 호텔에 관할서인 남대문서에서 파견한 경호 인력이나 호텔 경비원조차 없었던 점을 확인하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인도네시아 경호 인력은 특사단과 함께 움직여 사건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호텔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자료 화면을 확보해 남성 2명과 여성 1명으로 파악된 괴한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괴한들은 당시 특사단 소유의 노트북 1대를 들고 나오다 호텔 복도에서 특사단 일행과 마주치자 노트북을 건네주고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이 흐릿해 괴한들의 정체 파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특사단은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잠수함 등의 군사 협력, 원자력 협력, 고속철도(KTX)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범인들이 특사단의 노트북에서 보안이 필요한 군사 기밀 정보를 빼내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외교부 당국자는 “지금까지 주한공관 등 외교채널을 통해 어떤 항의를 해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특사단은 경찰에게 수사의뢰를 하며 제출한 자료를 모두 돌려받은 뒤 출국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