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장수만 방위사업청장 소환… ‘특전사 이전’ 특혜 대가 수뢰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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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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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바 비리’ 연루혐의도 조사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에게서 거액의 백화점 상품권을 받고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장수만 방위사업청장이 18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굳은 표정으로 서울동부지검
에 들어서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에게서 거액의 백화점 상품권을 받고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장수만 방위사업청장이 18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굳은 표정으로 서울동부지검 에 들어서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건설현장 식당(함바집)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18일 오전 장수만 방위사업청장(61)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이날 오전 9시 40분경 검은색 반코트 차림으로 검찰에 출석한 장 청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아무런 대답 없이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62)이 지난해 9월 장 청장에게 유명 백화점 상품권 1000만 원어치를 전달한 사실을 포착하고 장 청장이 서 사장에게 군 방위사업 수주에 특혜를 주는 대가로 상품권을 받았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또 혐의 사실 입증을 위해 장 청장의 휴대전화 통화기록도 분석 중이다.

검찰은 지난해 4월 국방부가 발주한 특전사령부와 제3공수여단사령부 이전사업 공사를 대우건설이 수주한 대가로 서 사장이 장 청장에게 상품권을 건넸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전사 이전 공사는 4078억 원 규모로 지난해 정부가 발주한 공공부문 공사 중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미 서 사장을 비롯한 대우건설 임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를 마쳤으며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우건설 본사 사장실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압수수색을 벌였다.

장 청장은 이날 조사에서 상품권의 대가성에 대해 “지난해 추석에 떡값 명목으로 백화점 상품권을 받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장 청장이 지난달 고교 동창인 세무사 이모 씨(61)에게 맡겨뒀다 검찰에 적발된 현금 5000만 원의 출처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장 청장이 현금을 이 씨에게 맡긴 시점 등으로 미뤄 5000만 원 역시 정상적 성격의 금품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장 청장이 함바집 브로커 유상봉 씨(65·구속기소)에게서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검찰은 유 씨의 진술과 통화기록 분석 등을 통해 장 청장이 유 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함바 비리’ 개입 수뢰혐의 이길범 前청장 등 3명 기소 ▼

건설현장 식당(함바집)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을 17일 불구속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전 청장은 함바집 브로커 유상봉 씨에게서 “여수 해양경찰학교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을 수주할 수 있게 강평길 전 여수 해양경찰서장에게 부탁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2500만 원을 받은 혐의(뇌물)다. 이 전 청장은 또 강 씨에게는 인사 청탁과 함께 8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본보 9일자 A14면 檢, 수뢰 혐의 추가 포착… “前해경서장…

검찰은 이와 함께 유 씨와 관련된 고소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8900만 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 등)로 이동선 전 경찰청 경무국장을 구속기소했다. 김병철 전 울산지방경찰청장도 이날 유 씨로부터 건설현장 민원 처리 등의 명목으로 2000만 원을 받은 혐의(뇌물)로 불구속 기소됐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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