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 중방동 속칭 돼지골목 곳곳에 미술품이 설치돼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잡고 있다. 사진 제공 경산시
경북 경산시 중방동 속칭 돼지골목. 약 200m에 걸쳐 조성된 이곳은 한때 음식 맛과 인심 좋기로 지역에서 명성을 날렸던 곳이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상권이 크게 위축돼 빈 점포와 폐건물이 늘면서 우범 지대로 전락했다. 주민들은 컴컴한 이 골목을 피해 다닐 정도였다.
경산 돼지골목이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했다.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가 주관하고 경산시가 후원한 ‘생활공간 공공미술 가꾸기 사업’으로 흉물거리가 미술거리로 대변신을 한 것. 총 1억여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난해 10월부터 약 2개월간 작업이 이뤄졌다. 작가들은 돼지골목에 구름, 비행기, 별 등을 형상화한 미술품을 입구 등 곳곳에 만들었다. 특히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폐건물들은 형형색색의 타일 옷으로 갈아입고 간판 위치에는 발광다이오드(LED) 별자리를 설치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낮과 밤이 공존하는 하늘공간’이란 작품은 전시효과뿐만 아니라 벤치 등의 편의시설을 만들어 주민들이 평소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했다. 이곳 20여 가구 주민들은 명품거리로 변신한 돼지골목을 돌아보면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경산시 새마을문화과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지역의 도심 재생 프로젝트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활기 넘치는 골목을 조성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국에 경산을 알리는 홍보효과도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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