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느는데 청해부대 예산은 되레 축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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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맘 놓고 못다녀”

소말리아를 중심으로 한 해적활동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어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해가 갈수록 해적의 납치 선박과 인질이 크게 늘어나고 억류 기간도 점차 길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요구하는 몸값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운업체들은 해적 소탕을 위해 철저한 국제 공조를 하는 동시에 해적 출몰이 잦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해부대의 강화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16일 국제해사국(IMB) 등에 따르면 현재 선박 28척과 660여 명이 소말리아 해적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도별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전체 선박은 2008년 42척, 2009년 47척, 2010년 62척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또 납치 선박 억류기간은 2009년 2분기 77일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106일로 증가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석방합의금도 2007년 40만 달러(약 4억5000만 원) 수준에서 2009년에는 700만 달러(약 78억 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소말리아 해적이 입히는 피해가 커지자 국내에서도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연간 500회 이상 통항하는 한국 선박을 모두 보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한 선사 관계자는 “청해부대 예산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감소했다”며 “청해부대 활동이 위축되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국제 공조 역시 유엔 차원에서 해적 본거지를 소탕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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