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산골어린이 얼굴에 ‘문화의 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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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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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감자꽃 분교 캠프’ 초등생 20명 2박3일 참여
음악극 배우며 썰매도 씽씽

강원 평창군 평창읍의 감자꽃 스튜디오에서 열린 ‘감자꽃 분교캠프’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강사에게 타악기 연주를 배우고 있다. 사진 제공 감자꽃 스튜디오
강원 평창군 평창읍의 감자꽃 스튜디오에서 열린 ‘감자꽃 분교캠프’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강사에게 타악기 연주를 배우고 있다. 사진 제공 감자꽃 스튜디오
12∼14일 강원 평창군 평창읍 한 마을에 요란한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평창의 지역 문화 공간 ‘감자꽃 스튜디오’가 강원도 문화 소외 지역 초등학생들을 위해 연 ‘2011 겨울 감자꽃 분교캠프’. 캠프에는 평창, 정선 초등학생 20명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2박 3일 일정으로 인근 펜션에서 숙식하며 전문 강사들로부터 다양한 소품을 활용한 타악 및 국악, 연극을 위한 발성, 연기 등을 배웠다. 또 겨울 레포츠가 가능한 ‘700빌리지’에서 눈썰매와 개썰매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분교캠프의 하이라이트는 14일 학부모를 초청해 펼친 음악극 공연. 학생들은 2개 모둠으로 나눠 직접 대본과 배경 음악을 만들고 분장까지 했다. 학생들이 10∼15분간 펼친 음악극은 각각 신데렐라와 세탁소 이야기였다. 짧은 기간에 배운 것이지만 학생들은 진지하게 공연을 펼쳤다.

캠프에 참가한 전예원 양(11·정선 예미초교 고성분교 4)은 “우리 학교에는 학생이 3명뿐이어서 친구를 사귈 기회가 없었는데 이곳에 와서 친구도 사귀고 음악과 연극도 배워 너무 즐거웠다”며 “정든 친구들, 선생님과 헤어지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음악 교육을 담당한 박연희 씨는 “산골 아이들이 음악과 연극을 즐기고 가깝게 느끼는 특별한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감자꽃 스튜디오는 1999년 폐교된 노산분교를 활용해 2004년 개관했다. 그동안 평창아라리 보존, 다문화가정 교육 등 지역 주민과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2009년 시작된 감자꽃 분교캠프는 소규모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름, 겨울방학에 연 2회 운영된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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