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복 前국정원장 日잡지 기고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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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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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부 들어 서해가 전쟁의 바다로 변했다”

참여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김만복 통일전략연구원장(사진)이 일본 월간지에 “현 정부 들어 서해가 전쟁의 바다로 변했고, 안보에 구멍이 뚫렸다”는 내용의 글을 기고했다.

세카이(世界) 2월호에 실린 ‘분쟁의 바다, 서해를 평화와 번영의 바다로 만들기 위해’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 전 원장은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한반도 상황은 ‘이명박 정권이 북한 붕괴론을 확신해 남북관계를 악화시켜 온 결과’라는 생각을 더 확신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세카이는 일본 출판사 이와나미서점이 1945년부터 발행했으며 진보적 성향의 잡지로 알려져 있다.

또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 한국이 1, 2차 연평해전을 모두 이겼고, 노무현 전 대통령 때에는 서해에서 충돌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하지만 현 정부 들어 서해가 전쟁의 바다로 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23일 북측이 한국군의 해상 사격훈련에 대해 ‘사실상 북에 대한 공격 행위’라는 경고문을 몇 번이나 보냈는데도 사격훈련을 계속했다”며 연평도 포격이 북한의 경고를 무시해서 발생한 것처럼 해석하기도 했다.

한편 세카이 측은 글이 실리게 된 경위에 대해 “지난해 한국에서 발간된 책에 실린 김 전 원장 글의 일부를 발췌해 실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원장은 1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반도평화포럼에서 낸 ‘다시 길을 묻다’라는 책에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라는 글을 연평도 사건 한참 전에 썼는데 한 일본인이 ‘연평도 사건도 넣어 후기를 써달라’고 해서 쓴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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