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낙도 주민들 “전기 공급 늘려 주세요”

  • 동아일보

25곳 자체 발전시설도 없어

전남 여수시 삼산면 광도에 거주하는 6가구(주민 9명)는 24시간 전기를 사용할 수 없다. 2009년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지만 흐린 날씨에는 발전기를 돌려야 전기를 얻을 수 있다. 주민 송강복 씨(67)는 “기름을 때는 발전기를 계속 돌리는 것도 한계가 있어 강추위에 산에서 땔감을 해 와 난방을 하고 있다”며 “전자제품이나 조명기구를 마음껏 쓸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했다. 광도 주민들은 여수시에 태양광 발전시설 배터리 용량을 더 늘려 달라고 건의해 놓았다.

전남도는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섬이 33곳(104가구)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가운데 완도지역 낙도 8곳은 전기가 외부에서 공급되지 않지만 하루 종일 전기를 쓸 수 있다. 완도군이 태양광, 풍력, 발전기 시설을 함께 설치해 태양광이 부족하면 풍력이 가동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섬 8곳은 양식철에만 주민 1, 2명이 잠시 살고 있다.

광도처럼 주민이 상시 거주하는데도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낙도는 17곳으로 60여 가구 8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현행법은 10가구 이상 사는 섬에 발전소를 설치하도록 돼 있어 이 섬들은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낙도뿐 아니라 한두 가구가 사는 산간 오지를 합하면 100여 가구가 전기가 부족해 전자제품이나 조명기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 마을에 전기를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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