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사진)의 신묘년 각오를 듣기에 앞서 도내 몇몇 시군의 대학생 주부 기업인 농부 직장인 등 10여 명에게 경북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물었다. 도민으로서 자부심과 안정된 생활을 기대했다. 김 지사에 관해서는 “경북 발전을 위해 늘 앞장서서 뛰는 모습이 믿음직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새해를 시작하는 김 지사는 어느 때보다 머릿속이 복잡해 보였다. 그는 도민들의 희망과 주문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지만 경북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돼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늘 말쑥하게 차려입던 양복정장 대신 민방위복을 입고 근무한 지가 한 달이 넘었다. 구제역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김 지사는 4일 “구제역을 잡는 것이 당연히 최우선이지만 도정(道政)은 언제나 비상체제”라고 했다.
그의 도정 철학은 복잡하지 않다. 도민이 더 나은 일상을 꾸려갈 수 있으려면 경북 공직자 모두 연중 비상근무가 몸에 배야 한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공무원들이 마음을 펑퍼짐하게 하고 근무하면 그 지역은 아무 희망이 없다”며 “공직자들은 퇴직할 때까지 언제나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는 자세를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의 핵심정책으로 진행하는 4대강 살리기 사업도 김 지사가 2006년 민선 4기와 함께 시작한 ‘경제와 문화가 흐르는 낙동강 프로젝트’가 원조다.
이 때문에 낙동강 살리기에 대한 그의 애정과 집념은 보통이 아니다. 김 지사는 “영남의 젖줄로서 기능을 잃어가고 있는 낙동강을 방치해선 안 된다는 것은 절박한 심정이었다”며 “정부 차원의 낙동강 살리기 사업은 올해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경북도는 이를 토대로 더 큰 낙동강 젖줄을 이룩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일이 바로 도민의 일상적 삶의 질을 높이려는 절실한 자세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가 얼마나 욕심 많은 사람인가는 잠시만 이야기를 나눠보면 알 수 있다. 경북도는 지난해 일자리 6만4000여 개를 만들어 정부의 일자리 창출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국비도 사상 최고액인 8조 원가량을 따왔다. 투자유치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지난해 3조6000억 원가량 유치했고, 민선 4기 때는 12조 원을 확보했다. 그렇지만 늘 “이 정도로는 턱도 없다”고 한다. 김 지사는 “현재 추진하는 주요 정책들이 결실을 맺도록 늘 지사가 앞장서는 모습을 도민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