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재난대책본부 구성… 경보 최고수준 ‘심각’ 격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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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확산으로 정부가 가축질병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범정부 차원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했다. 가축질병 위기경보가 ‘심각’까지 발령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정부는 29일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구제역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정부 합동 담화문을 발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행안부 장관이 맡는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말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5개 시도로 확산됨에 따라 위기경보를 격상했다”고 설명했다. 가축질병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의 4단계로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중앙 및 지방정부의 공무원은 물론 경찰력까지 구제역 방역에 동원된다.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들도 방역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방역 당국은 또 경북 영주와 경기 김포의 전 지역에서 백신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로써 백신 접종 지역은 14곳으로, 대상 소는 29만5000여 마리로 늘어났다. 이날 경기 광주와 강원 홍천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날 경북 영양에서는 방역 작업을 벌이던 공무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영양군 입암면 신구리 방역초소 인근에서 방역 작업용 트럭을 몰던 김모 씨(37)가 차량 전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앞서 7일에는 안동시 공무원 금모 씨(52)가 야간 방역 작업 중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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