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한반도 긴장관계 남북 지배집단 공동책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1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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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인권도시 명칭 적절치 않다"

소설가 조정래(67) 씨는 21일 한반도 긴장상태와 관련해 "6·25 이후 안보가 가장 불안정한 상태다"며 "오늘의 사태는 남북한 정권 지배집단의 공동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조정래 씨는 이날 오후 광주시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 앞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박정희 시대 이후 통일 업적을 최초로 이룬 사람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고, 이를 이어받은 사람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며 "현재의 한반도 긴장상태는 평화적으로 풀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조 씨는 우리 사회의 이념 논란과 관련해 "진보와 보수가 공존하는 아름다움을 이룰 때 민주주의는 발달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희 정권에 대한 평가에 대해 그는 "박정희는 필요악의 존재"라면서 "유신은 악이고, 전후 도탄위에서 잘살아보겠다는 국민적 욕구를 한데 모은 것은 선으로써 역사가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씨는 광주시가 추진하는 인권도시와 관련해 "야만적 탄압이 자행되는 유신시대라면 인권도시가 말이 되는데 대한민국 인권보장이 잘 되어 있는 상황에서 인권도시 명칭은 핵이 없고 짜임새가 없는 것 같다"며 "광주정신을 잘 살리고 포괄적인 명칭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서울인권과 광주인권이 다른 것이 뭐가 있을까, 한 도시가 인권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조 씨는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위치를 바꾸고 있는 중국을 무대로 장편소설을 준비하고 있다"며 "21세기 한국의 운명과 함께 하는 중국을 소재로 삼았다"고 말했다.

조 씨는 "우리 문학은 분단 때문에 북쪽 이상의 땅을 갈 수 없다는 고정 관념이 있어 무대가 남한으로 국한되는 비극이 있다"며 "남한에 국한된 문학적 상상력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시대건 모순과 갈등, 부정, 부패가 있기 마련"이라며 "비인간적인 것에 대해 정면으로 대응해 정화시키려는 산소같은 역할이 문학인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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