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유아·초등생 ‘잡히는 대로 독서’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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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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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에 맞는 책 다양하게 읽고 반드시 독후활동

대학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고 중고교 시험에서 서술·논술형 평가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학생들의 표현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독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유아나 초등생에게 중고교 시험이나 입시는 다소 먼 이야기일 수 있지만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의 독서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독서능력과 표현력을 기르려면 오랜 기간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 독서는 장기적으로 글쓰기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구몬학습 독서논술대회 심사위원장인 이금이 동화작가는 “아무리 글재주가 좋아도 책을 읽지 않는다면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면서 “재료가 좋지 않거나 부족하면 제 아무리 뛰어난 요리사라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처럼 독서는 글쓰기의 재료가 될 뿐 아니라 사고력과 풍부한 배경지식을 쌓기 위한 자양분이 된다. 유아나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많은 출판사에서 다양한 책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어떤 책을 어떻게 읽는 것이 좋은지 알아보자.

○ 수준에 맞는 책을 골고루, 독후활동 중요

이금이 동화작가는 올바른 독서 활동을 위해 세 가지 수순을 제시했다. ‘아이 수준에 맞는 책’을 ‘골고루’ 읽고 ‘독서 후 느낌을 정리하라’는 것.

우선 책을 고를 땐 아이의 수준을 올바로 파악해야 한다. 아이의 연령이나 학년보다는 현재 독서 수준을 고려해 책을 고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초등 고학년이라도 아직 정독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초등 저학년이라도 또래보다 책을 좋아해 더 높은 수준의 독서가 가능할 수도 있다. 이에 아이의 독서 습관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만약 초등생 자녀가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엄마가 책을 읽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목소리를 들으면서 눈으로 책을 읽으면 상상력과 이해력이 더 빨리 자란다. 책과의 감성적인 교감도 더 활발하게 일어난다.

다음으로 아이들이 책을 골고루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읽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유아 단계에서는 주로 ‘다독(多讀)’을 중심으로 하고 분야별 안배는 초등학교 이후부터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고 나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느낌을 정리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반드시 독후감 형식을 빌리지 않아도 된다. 이야기 형식, 일기 형식 등 다양한 형식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아직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다면 엄마와 책 내용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그림을 그려도 좋다. 너무 철학적인 사고를 요구하기보다는 단순히 기억나는 내용이나 캐릭터를 그려보는 것부터 시작하자. 이외에도 지점토나 찰흙으로 만들어보기, 연극으로 꾸며 보기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 유아는 다독과 정독, 초등부턴 계획 세워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는 무엇보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량이 많아지면 책을 읽는 힘과 배경지식도 탄탄해진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독서를 할 수 있는 여유시간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초등학교 시절까지의 독서량이 학창시절 독서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어릴 때부터 다독 습관을 들이면 중고교생이 되어서도 책 읽는 재미를 유지하기가 쉽다. 따라서 이 시기엔 독서량뿐만 아니라 독서 습관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유아 때는 자녀가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게 한다. 좋아하는 책을 편중해 읽는 ‘독서편식’은 초등 고학년 무렵부터 잡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는 자녀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진로탐색을 위한 독서를 병행하면 좋다.

유아기와 초등 저학년기 독서력의 관건은 가정의 독서환경이다. 책을 많이 사주는 것도 좋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부모가 함께 책을 읽으며 가정 내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아이의 올바른 독서 습관을 잡는 기본이자 지름길이다.



○ 방학 중엔 주제 잡고 책 읽어야

학기 중 부족했던 독서량을 보강하기 위해 방학 중에 하나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 독서할 책의 권수를 정하는 단순한 목표 세우기가 아니다.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따라 책을 읽는 것이다.

예컨대 이번 방학의 독서 목표로는 ‘독서를 통한 나의 꿈 탐색’을 추천한다. 초등학교에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이 가동되고, 입학사정관제에서 독서이력 평가가 중요해지는 현 시점에 꼭 필요한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독서는 진학, 입시를 위한 이력관리 차원에서도 중요하지만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는 과정으로서도 꼭 필요하다.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와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 대해 간접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독서를 위해선 부모가 아이와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아이가 책을 읽으며 특히 좋아하고 흥미 있어 하는 분야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예컨대 영화감독의 꿈을 가진 아이가 영화 관련 서적을 읽고 난 뒤엔 “너는 어떤 영화를 찍고 싶니?”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과학서적을 읽고서 인류에 도움이 되는 신약을 개발하는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와는 ‘과학자로서의 역할과 사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과학자 중에서도 유전공학 분야의 과학자는 어떤 방법으로 인류의 과학을 발전시켜 나가는지, 노래를 잘하는 음악가와 작곡을 잘하는 음악가는 무엇이 다른지 등 책 내용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대화를 나눠보자. 아이들은 더 깊이 있고 다양한 꿈을 꿀 수 있다.

▶자세한 설명은 ezstudy.co.kr

이순동 구몬학습 교육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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